[디페스타] 참가 info
<디페스타 INFO>
부스 위치 : H3a
부스 이름 : 외양간
부스 장르 : 하이큐 / 바라카몬
(1) [하이큐 /오이히나] 오늘도꿈속을누빈다
b6 무선제본 ∥ 28p ∥ 3000원
하이큐! ∥ 오이카와토오루 x 히나타쇼요 (오이히나)
꿈을 꾸는 토오루 이야기
지난 행사 후 남은 재고를 가져갑니다.
발끝에서부터 진동이 느껴진다. 탁자 위에 올려놓은 머그잔이 좌우로 흔들리고 그 안의 내용물 또한 곡선을 그리며 저의 몸을 흔들었다. 의자에 맡겨 편히 누인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펴보니, 저 끝에서부터 세계가 무너지고 있었다. 하얀 구름을 흩뿌린 푸른 하늘은 구겨진 종이 모양을 하며 일그러졌다. 그 아래에 오밀조밀 모여 있던 저층 건물들은 무너져 내려앉아 형태를 찾기 어려웠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걸까 생각하던 찰나 몸이 중력에 벗어나 둥실, 떠올랐다. 바닥이 내려앉을 정도로 흔들린 바닥 때문에 잔뜩 흔들려 균형도 못 잡던 몸은 어느 누구보다 편안한 자세로 이부자리 위에 내려앉았다. 수면을 취하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자각에 깨어난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잠에서 쉬이 벗어날 수 없었다. 따듯한 커피, 머그잔에 담긴 커피가 생각났다. 잠에 취한 몸은 꿈에서 맡았던 커피의 향을 잊지 못했다. 머리맡에 항상 두고 자는 노트를 집었다. 0월 0일…. 날짜를 꾹꾹 눌러쓰고 다음 내용을 빠르게 써 내렸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 날씨는 맑았고 햇빛이 강했다. 하늘색이 예쁨. 오늘의 커피를 마심. 원두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조금 신 맛이 강했다. 꼭 서유럽 어느 한 도시에 있는, 그런 거리에 있는 카페 같았다.
노트를 새로 사야겠다, 노트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보니 한 5장 쓰고 나면 끝이었다.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한 번 울리고 말거라고 생각했던 핸드폰은 계속해서 쉬지 않고 진동을 토했다.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보니 시간을 설정해놓은 알람이었다. ‘9시 병원 예약’ 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떴다. 오늘은 날씨가 어떠려나, 좋으면 좋을 텐데.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핸드폰 진동이 한 번 더 울렸다. 이번에는 메일이 왔음을 알려주는 진동이었다.
[치료, 잊지 마라.] 언제나 친절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주는 소꿉친구의 메일이었다. 이미 핸드폰 알람이 알려줬는데, 이와쨩 늦어! 농을 담아 답을 보냈다. 누군가가 자신을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건 고맙고 좋은 일이다.
5일 만에 맞는 휴일은 농을 조금 섞어 말하면 휴일이 아니었다. 한 번 다쳐 제대로 놀란 발목의 근육은 운동화를 신을 때도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오늘 꾼 꿈은 조금, 긴 꿈이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몸을 움직일 때 마다 낯선 느낌이 들어 곤혹스러웠다. 당장이라도 발에 조금 더 힘을 주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두둥실 떠오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렇게 떠오르면, 하늘 아래 오밀조밀 모여 있는 저층건물들을 금방이라도 눈에 담을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진짜 그렇게 움직여 버리면, 안 그래도 한 번 망가져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근육은 놀라 통증을 호소할 것이다. 몸을 한 번 털며, 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처럼 꿈의 잔상이 긴 아침은 오랜만이었다.
자신이 바랐던 것처럼 오늘 날씨는 좋았다. 큰 걱정 없이 로드워크 하기 좋은 날이었다. 오늘따라 세지도 않고 적당히 밝은 햇빛은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은 치료에 적절하게 도움을 주고 좋은 날씨는 정신 건강에도 좋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히나타, 히나타 쇼요. 경기가 끝난 후 선수 목록을 확인하며 이름을 확인했다. 작은 키가, 그 작은 키로 코트를 뛰어 다니고 네트를 넘었다.
악수를, 청할까. 짧은 시간 내 눈이 마주친 상대였지만 이대로 안녕하기엔 아쉬운 마음이었다. 아니, 아쉬운 마음보다는 궁금한 마음이 컸다. 이 아이는, 이 꼬마는 무슨 꿈을 꿀까. 사람을 보고서 꿈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나쁜 버릇 중 하나였지만 이번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랬다.
“있지, 꼬마야. 나랑 악수할래?”
꼬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꼬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조그만 손으로 자신의 손을 잡았다. 오렌지 향이 스쳐 지나갔다. 입에서 어쩐지 오렌지 맛이 났다.
“다음에 볼 때, 잘 부탁할 테니까.”
“뭐, 뭘요?!”
너는 무슨 꿈을 꿀까, 어떤 색의 꿈을 꿀까 무슨 맛의 꿈일까. 너의 꿈을 엿보고 싶어. 손을 잡는 식으로 스킨십을 하면 종종 상대방의 꿈이 밤에 흘러들어오곤 했다. 처음에는 이 규칙을 몰라서 많이 헤맸고 비 오는 것처럼 쏟아지는 타인의 꿈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꿈들이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의 꿈이라는 걸 인식하게 된 순간 흘러들어오는 꿈의 규칙을 조금씩 깨닫게 됐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그 사람에 관한 꿈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처음 이와이즈미, 이와쨩과 만났을 때는 단팥빵을 먹는 꿈을 꿨었다. 볕 좋은 날, 시바견 한 마리와 함께 마루에 앉아 있다가 고소한 냄새를 가득 풍기는 팥빵을 한 입 가득 베어 먹는 꿈이었다. 꿈도 참, 이와쨩같은 꿈이었다. 그 뒤로 이와쨩과 관련해 다른 꿈을 몇 번 꿨지만 단팥빵을 잊기는 힘들었다. 이와쨩은 단팥빵, 우리 재수 없는 후배님 카게야마는 턱시도 고양이, 맛층은 잔뜩 녹아 끈적끈적해진 초콜릿. 자주 가는 병원 의사선생님은 야외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페퍼민트 티. 그렇다면 이 꼬마는 어떤 꿈을 꾸게 해줄까? 기대감에 심장이 뛰었다. 꼬마는 이런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으니,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2) [하이큐/스가히나] 사랑에 빠진 겁쟁이
b6 중철제본 ∥40p ∥전체이용가 ∥ 4000원
"끝나고 한 잔 하러 갈래?"
어제 그렇게 마시고 또 마셔도 괜찮냐고 걱정을 담아 물으니 스가는 미소를 지었다.
"다이치가 있으니 괜찮아, 내가 엄한 곳에 전화 걸면 다이치가 막아주겠지!"
엄한 곳은 어디고, 내가 전화를 막아야 하는 걸까, 의아함에 다시 한 번 물으니 스가는 그저 웃기만 했다. 스가가 고른 곳은 맥주집이었다. 요즘 자주 오는 것 같다며 익살스럽게 이야기하는 주인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학기 중에 그렇게 한잔하자해도 과제니 학교활동이니 뭐니 해서 바쁘다고 거절했던 스가였다. 스가는 익숙하게 생맥주 두 잔을 주문하고, 생맥주가 나오자마자 한 잔을 그대로 다 들이켰다. 너무 빠르게 마시는 거 아니냐고 타박하니 스가는 멋쩍게 웃었다.
“습관이 됐나봐. 음, 천천히 먹도록 노력해볼게.”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스가는 계속해서 맥주를 빠르게 갈아치웠다. 테이블 위 빈잔이 5개가 넘어갈 때, 스가는 술 때문에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다이치, 다이치. 애들도 부를까?”
애들, 누구? 라고 물으니 “히나타말이야, 네가 연락 좀 해줘.”라는 답이 돌아왔다. 네가 부르면 되지, 라고 말하니 스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언뜻 보이는 스가의 귀는 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상당히 붉었다. 그 붉은색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스가는 사랑을 하고 있구나. 오랫동안 봤고 알아왔기 때문일까, 스가가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사랑이 스가를 잔뜩 취하게 만들었고 힘듦을 토해내게 했구나. 입안이 텁텁해지면서 나도 스가를 따라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테이블 위에는 빈 잔만 가득해서 주인이 와서 잔을 정리해주었다. 스가는 그 사이 한 잔을 더 시키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하면, 그…그러니까. 음…."
평소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스가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휴대폰을 집어 메일을 보냈다. 한 잔 할래? 라는 메일을 히나타에게 보냈다. 히나타에게 보냈고, 다른 사람은 부를 필요 없냐고 물으니 말을 하니 스가는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웃었다. 그리고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보아도 사랑에 빠져 수줍어하는 얼굴이었다. 히나타에게서 답은 빠르게 왔다. 어디냐고, 금방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위치를 적어 메일을 보내고 맥주를 한 잔 더 시켰다. 스가는 반도 못 비운 맥주잔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답지 않게 긴장한 얼굴이었다.
“스가.”
“응?”
“…히나타를 좋아해?”
내 물음에 스가는 맥주잔에서 시선을 떼고, 나를 바라보았다. 적지 않은 긴장이 어려 있어서 황급하게 말을 덧붙였다.
“나 동성애니 그런 거에 편견 없어. …넌 내 친구잖아. 친한 친구.”
그러니 스가의 눈에 긴장이 사라지고 다시 사랑에 빠진, 수줍은 감정이 돌아왔다. 스가는 그 감정을 가득 머금은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무엇이 힘들어서 그리 술을 마셔.”
내 말에 스가는 맥주를 반 비워냈다. 나도 괜히 목이 타는 느낌에 스가를 따라 맥주를 비워내고 스가 몫까지 맥주를 더 주문했다. 적지 않은 양에 배가 불렀지만 목이 타는 느낌에 맥주가 필요했다. 얼핏 본 스가의 눈은 떨렸다. 스가의 눈에서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사랑, 그리움, 떨림 그리고 두려움과 슬픔. 스가는 다양한 감정 안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한참 후에 스가가 입을 열었다.
"그러게. 뭐가 무서워서, 뭐가 겁나서 이렇게 힘든 걸까? 난 겁쟁인가 봐. 그냥 편하게 고백하고 그러면 될 텐데. 아 확 오늘 고백할까?"
스가는 그렇게 말하곤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엔 슬픔이 가득 묻어나서, 오늘도 스가는 술에 취해서 사랑과 함께 힘듦을 토해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스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능숙했고, 나 또한 그런 스가를 잘 알았다. 스가는 오늘도 자신의 감정을 숨길 것이다. 그저 자신의 사랑을 입 안에 남기고 삼키고 삼키어 숨길 것이다. 스가는, 스가와라는 겁쟁이였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요즘 쇼요는 이상하다. 메일을 주고받거나 전화를 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도 바빴던 쇼요가 요즘 들어 내 친구가, 라고 시작하는 말을 자주 꺼내기 시작했다.
내 얘기는 아니고 내가 아는 사람, 그러니까 내 친구 이야기인데.
아무리 들어도, 누가 들어도 아는 사람의 이야기보단 쇼요 자기 자신의 이야기 같았지만 저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나였어도, 친한 친구에게 연애상담이니 아니면 사랑 이야기하는 건 부끄러웠을 일이니까.
하지만 아는 사람이, 친구가 첫눈에 누군가에게 반하고 그 다음 속앓이를 하고 첫눈에 반한 사람을 생각하다가 술에 취해서 엉엉 울었다는 얘기를 들은 후에는 아는 사람 이야기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쇼요, 친구 앞에서는 그냥 솔직해져도 괜찮을 텐데.”
핸드폰 너머로 건넨 내 말을 쇼요는 침묵으로 답했다.
“켄마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눈치가 엄청 빨라!”
“쇼요는 거짓말을 못하니까.”
“…많이 티 났어?”
“좀 많이.”
“…켄마한테만 말해서 다행이다.”
쇼요는 그렇게 말하고선 바람이 새는 풍선 소리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3) [바라카몬/히가시노한다] 이 꽃은 너를 토한 꽃 [new]
a4 중철제본 ∥ 14p(혹은 16p) ∥ 2000원
바라카몬 ∥ 히가시노 카즈마 x 한다 세이 (히가한다)
하나하키병에 걸린 히가시노 이야기
히가시노가 처음 꽃을 토한 날, 히가시노는 꽃을 토하고서 자신이 자신도 모르는 이상한 식습관이 생겼는지 고민했다. 구토감이 올라와 변기에 토를 하니, 변기 안은 위액으로 삭아 오그라진 노란 꽃잎으로 가득 찼다. 변기 레버를 눌러 물을 내리면서도 자신이 꽃을 토했다는 상황이 믿기지 않아 히가시노는 그 일을 빠르게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 꽃을 두 번째 토한 날에는 자신이 토한 꽃을 비료로 쓸 수 있을지 고민했다. 변기 앞으로 달려갈 새도 없이 구토감이 덮쳐온 거라 히가시노는 밭을 갈던 도중 흙바닥에 토를 했고, 흙바닥 위에는 위액과 꽃 몇 송이가 흩뿌려졌다. 히가시노는 잔기침을 하며 삽으로 흙을 파 그 꽃들을 덮어버렸다.
꽃을 토한지 세 번째 되는 날, 히가시노는 자신이 여태껏 토한 꽃이 노란 국화꽃임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선물이라고 챙겨줘서 국화차를 마신 적은 있었지만, 그 안에 든 국화 꽃 자체를 먹은 기억은 없었는데. 국화차 요정이 복수를 한다고 장난이라도 친 걸까, 평소라면 하지도 않았을 실없는 생각을 하고 나니 스스로가 우스워져 히가시노는 변기 레버를 내리며 웃었다.
꽃을 토한지 네 번째가 되던 날, 히가시노는 그제야 자신의 사태가 심각하고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상황임을 인식했다. 구토감은 예고 없이 히가시노를 덮쳤다. 변기 앞으로 달려갈 새도 없이, 입을 틀어막을 새도 없이 방바닥에 위액과 함께 삭아버린 노란 꽃잎을 토했다. 위액이 잔뜩 묻어 삭아버린 노란 꽃잎은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히가시노는 수건에 물을 묻히고 자신의 입 주변과 얼굴을 닦았다. 수건에 자잘한 꽃잎이 묻었다. 고약한 냄새가 올라왔다.
...뭐가, 문제지?
비닐봉지를 가져왔다. 고무장갑도 꼈다. 바닥에 위액과 함께 흩뿌려진 꽃잎들을 주워담았다. 바닥을 닦는 내내 뒤틀어진, 삭은 위액 냄새가 코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토할 것도 없을텐데 히가시노는 토하는 기분을 느끼며 바닥을 치웠다. 비료로 쓰는 건 무리겠지. 이대로 주워담은 꽃들을 땅에 묻을까 하다가 생각을 그만 두고 비닐봉지 끝을 두 번 묶었다. 그렇게 모은 것들을 쓰레기 봉투 안에 넣었다.
사람이 꽃을 토한다니, 누가 들으면 코웃음치며 농담으로 흘릴 이야기였다. 히가시노 자신도 그 얘기를 얼마 전 직접 들었을 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웃어 넘겼었으니까.
-
입 안에 꽃이 잔뜩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입 안에서 작은 꽃잎들이 여럿 모여 춤을 췄다. 빙글빙글, 저들끼리 모여 춤을 췄다. 입을 열어서 그렇게 춤추는 꽃잎들을 바닥에 흩뿌렸다. 다시 삼키어 꽃들을 넘길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앞에서 누군가 보고 있어도 꽃을 토하는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기침과 함께 뱃속을 꽃과 함께 게웠다.
"뭐야,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왜긴, 너때문이잖아. 망할, 망할 한다 세이.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심사가 뒤틀렸다. 내가 지금 누구때문에, 이렇게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한다가 내민 티슈를 히가시노가 거친 손짓으로 받았다. 히가시노가 평한 것 처럼 한다는 자신이 뭘 해야할지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 히가시노를 바라봤다. 한다는 이렇게갑작스러운 상황에 약했다. 히가시노가 자신의 앞에서 꽃을 토하는 상황이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