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정보>
부스명 : 외양간 / 부스위치 : 부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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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INFO>
(구간은 선입금/별도의 예약 문의만큼만 뽑아갑니다!)
(1) 오이히나 _ 나무이야기
a5 무선제본(148x210) ∥ 60p ∥ 19세미만관람불가 (성인본) ∥6000원
태초에 인간 세계는 국가나 제도와 같은 체제가 없는 세계였다. 가족 단위로 혹은 크게 부족 단위로 이루는 무리가 몇 있을 뿐이었고 이 무리들은 서로 싸우기에 바빴다. 몇몇 지혜가 있는 자들끼리 모여 강한 지도자를 원하였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았다. 이를 하늘께서 안타깝게 여기어 천자(天子)를 인간 세계에 보내었다. 천자는 대륙 내 가장 지혜롭다고 여기는 인간을 골랐으니 그 수가 아홉이었다. 이들에게 한 씨앗을 주어 나무를 심게 하였다.
나무는 빠른 속도로 자랐다. 씨앗을 심은 지 하루가 지나 싹이 돋았고 열흘이 지나자 푸른 잎을 틔웠다.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 꽃이 났다. 꽃이 피고 또 피어 큰 꽃을 이루어 크기가 성인 남성 얼굴크기와 같았다. 그 꽃에서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 놀라 아홉 명의 현인들이 그 꽃을 헤집어보니 갓난아기가 있었다. 아홉 명의 현인들은 이 아기가 범상치 않은 아기였음을 알아차리고 왕으로 추대하였다. 이에 천자가 크게 기뻐하여 하늘에게 소식을 전하였다. 하늘은 새로운 왕의 탄생을 기뻐하며 하늘 세계의 나무를 왕에게 선물하였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나무는 인간 세계에 뿌리를 내리자마자 아름다운 꽃을 피어내었다.
왕은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를 선물한 하늘을 기리기 위하여 일 년 중 달이 가장 밝은 날 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기리기로 하였고 이를 후대까지 전하려고 하였다. 이에 감동한 하늘은 선녀를 내려주었으니, 그 선녀가 지금까지 전해오는 ‘나무’이다. 이 때부터 왕의 신성함과 권력은 하늘로부터 대신 전해 받은 나무를 통하여 전해지게 되었다.
「…건국사기 제1권」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
우리는 나무야. 나무이기에, 너는 해님과 함께 자라면 좋겠구나. 따듯하게 자랐으면 좋겠어. 해님의 따듯함과 함께 잘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히나타가 받은 이름은, 히나타 쇼요였다.
“이번 제천의식은 조금 특이할지도 모르겠다.”
“왜요?”
“…황후가 참가하는 날, 황자들이 제에 참가할 거야. 유심히 살펴보렴. 꽃을 발견하면 내게도 알려주고.”
“무슨 꽃을, 봐야 해요?”
“내 등 뒤에 새겨진 꽃이면 좋겠네.”
히나타에게는 이름이 있었지만, ‘나무’는 이름이 없었다. 아주 오래전, 히나타가 이름을 받기도 전에 ‘여자’에게 이름이 무엇이냐 물은 적이 있었다. ‘여자’는 그 물음에 자신은 이미 나무가 된지 오래되었기에 이름은 땅 속에 뿌리와 함께 묻혔다고 답했었다. 하지만 히나타는 ‘여자’가 이름이 없다 하더라도 ‘여자’를 나무라고 부르기는 싫었다. 시종을 비롯한 주변의 사람들이 ‘여자’를 나무님이라고 부를 때 여자는 적잖게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히나타는 나무가 자신을 싫어하지 말아줬으면 했다. 그래서 항상 ‘여자’를 볼 때마다 왜 저 사람들은 당신을 이름 대신 ‘나무’라고 부르냐는 물음을 내뱉지 않고 입 안에서 삼켰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맴돌던 그 물음은 우연히 본 ‘여자’의 등을 보고서 입 안이 아닌 마음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었다. 그래, 우리는 나무였다. 꽃을 잔뜩 피울 나무였다.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
“많이 기다렸는데, 안 와서 직접 왔어.”
히나타가 씻고 있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던 시종 두 명은 바로 몸을 엎드려 오이카와를 맞이했다. 오이카와는 아무렇지 않게 욕실에 들어와 히나타에게 다가갔다.
“추워. 문 닫아.”
“아. 미안.”
오이카와가 손짓하자 시종 중 한명이 급한 몸짓으로 문을 닫았다. 히나타는 오이카와를 무시할 마음인지 아니면 아직 목욕을 끝내지 못해서인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련히 알아서 가려고. 나 못 믿어?”
“믿지. 그냥, 빨리 보고 싶어서.”
오이카와가 손짓을 하자 시종 두 명은 다시 한 번 몸을 숙여 오이카와에게 인사를 하고서 욕실을 나갔다.
“왜 내보내. 나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더는 질투 나서. 나만 보고 싶으니까.”
그리고 더 씻지 않아도, 충분히 예쁜데 뭘. 오이카와는 그렇게 말하며 히나타에게 다가가 히나타를 안아 들었다. 오이카와의 그런 행동은 갑작스러워서 히나타가 거부할 새도 없었다.
“나 물에 잔뜩 젖었어!”
“괜찮아.”
오이카와는 익숙하게 주변에 있는 천을 가져다 히나타를 감싸 다시 안았다. 히나타는 그대로 오이카와의 품에 안겼다. 오이카와의 품에선 꽃향기가 났다. 만약 수국에 향기가 있다면 이러한 향기일까 싶은 향기였다. 황제 자체가 수국이었기에, 황궁에선 수국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게 황궁의 규율이었다. 그렇기에 황궁을 벗어난 적이 없는 히나타는 수국을 나무의 등에 새겨진 것으로밖에 보지 못했다.
“쇼요. 히나타, 쇼요.”
“….”
“사랑해.”
오이카와가 히나타를 그대로 안은 상태로 히나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히나타는 그런 오이카와의 고백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오이카와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히나타를 안은 팔에 힘을 더 주었다.
(2) 켄히나 _ 이름의 무게
a5 중철제본(148x210) ∥ 22p ∥전체이용가 ∥2000원
켄마는 꿈을 많이 꾸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피로에 쉽게 지는 몸이어서 꿈 꿀 새도 없이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도 전 눈에 담긴 풍경은 저녁노을을 가득 품고 이를 뽐내고 있는 하늘이었다. 켄마는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 켄마는 별다른 목적 없이 발이 가는대로 걷고 또 걸었다. 길게 포장된 도로를 걸으면서 켄마의 시야는 점차 낮아졌고 그렇게 낮아진 시야에 발걸음은 얼마 안가 멈추었다. 낮아진 시야와 웅크려진 자신의 몸, 바닥에 내뻗은 네발이 스스로가 고양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
한 십 분을 그렇게 둘러봤을까, 켄마는 둘러보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요즘 꿈 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라고 생각하며 켄마는 얼마 전에 받은 핸드폰 게임을 하기로 했다. 계속 하다보면 쿠로가 오고, 여길 떠날 수 있겠지. 당장이라도 걷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켄마는 발 대신 손가락을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켄마의 그런 행동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멈췄다.
“저기, 뭐해?”
“에….”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체육복 차림의 소년이 자신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이렇게 친근하게 자신에게 말을 거나 싶어 자세히 보려는 순간, 갑자기 숨이 막혔다.
뭐지, 이거 뭐지, 뭐야? 켄마는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뛰는 심장에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숨을 고르고 골라 내뱉은 단어는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지 못했다. 짧은 시간동안 수만 가지 생각을 하고 고민한 켄마는 소년에게 겨우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도 배구부야! 내 이름은 히나타 쇼요!”
“코즈메…. 코즈메, 켄마야.”
소년의 이름을 듣자마자 켄마는 확신했다. 이름을 듣자마자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간지러움과 두근거림이 이를 놓쳐선 안된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히나타 쇼요, 히나타…, 히나타 쇼요.
자신의 포지션을 말하고, 다른 배구부 사람을 말하는 히나타에게서 켄마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이름을 듣고서 그 뒤로는 어땠는지 켄마는 하나도 기억할 수 없었다. 심장은 계속 뛰어 나 지금 정상이 아니야, 라고 주장했고 손은 괜히 땀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하나는 계속 머리에서 나가지 않고 자리 잡았다. 히나타 쇼요, 자신을 향해 다가온 소년의 이름. 히나타와 대화 도중에 쿠로오가 나타나서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켄마는 그대로 소년을 잡고서 당장이라도 끌어안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대로 고백했을 지도 몰라. 히나타와 대화할 때 갑자기 끼어든 쿠로오가 순간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다행이었다. 사나운 꼴 보였을지도 몰라, 아니 이미 보인 거 아닐까.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한 거 같아.
“…쿠로. 첫눈에 반한다는 말, 믿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나도 처음엔 못 믿었는데 이젠 믿을 수 있을 거 같아.”
<신간 INFO>
*신간 선입금 예약은 빠른 시일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스가히나 _ 사랑에 빠진 겁쟁이
b6 중철제본 ∥40p ∥전체이용가 ∥3500원 - 4000원
"끝나고 한 잔 하러 갈래?"
어제 그렇게 마시고 또 마셔도 괜찮냐고 걱정을 담아 물으니 스가는 미소를 지었다.
"다이치가 있으니 괜찮아, 내가 엄한 곳에 전화 걸면 다이치가 막아주겠지!"
엄한 곳은 어디고, 내가 전화를 막아야 하는 걸까, 의아함에 다시 한 번 물으니 스가는 그저 웃기만 했다. 스가가 고른 곳은 맥주집이었다. 요즘 자주 오는 것 같다며 익살스럽게 이야기하는 주인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학기 중에 그렇게 한잔하자해도 과제니 학교활동이니 뭐니 해서 바쁘다고 거절했던 스가였다. 스가는 익숙하게 생맥주 두 잔을 주문하고, 생맥주가 나오자마자 한 잔을 그대로 다 들이켰다. 너무 빠르게 마시는 거 아니냐고 타박하니 스가는 멋쩍게 웃었다.
“습관이 됐나봐. 음, 천천히 먹도록 노력해볼게.”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스가는 계속해서 맥주를 빠르게 갈아치웠다. 테이블 위 빈잔이 5개가 넘어갈 때, 스가는 술 때문에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다이치, 다이치. 애들도 부를까?”
애들, 누구? 라고 물으니 “히나타말이야, 네가 연락 좀 해줘.”라는 답이 돌아왔다. 네가 부르면 되지, 라고 말하니 스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언뜻 보이는 스가의 귀는 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상당히 붉었다. 그 붉은색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스가는 사랑을 하고 있구나. 오랫동안 봤고 알아왔기 때문일까, 스가가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사랑이 스가를 잔뜩 취하게 만들었고 힘듦을 토해내게 했구나. 입안이 텁텁해지면서 나도 스가를 따라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테이블 위에는 빈 잔만 가득해서 주인이 와서 잔을 정리해주었다. 스가는 그 사이 한 잔을 더 시키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하면, 그…그러니까. 음…."
평소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스가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휴대폰을 집어 메일을 보냈다. 한 잔 할래? 라는 메일을 히나타에게 보냈다. 히나타에게 보냈고, 다른 사람은 부를 필요 없냐고 물으니 말을 하니 스가는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웃었다. 그리고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보아도 사랑에 빠져 수줍어하는 얼굴이었다. 히나타에게서 답은 빠르게 왔다. 어디냐고, 금방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위치를 적어 메일을 보내고 맥주를 한 잔 더 시켰다. 스가는 반도 못 비운 맥주잔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답지 않게 긴장한 얼굴이었다.
“스가.”
“응?”
“…히나타를 좋아해?”
내 물음에 스가는 맥주잔에서 시선을 떼고, 나를 바라보았다. 적지 않은 긴장이 어려 있어서 황급하게 말을 덧붙였다.
“나 동성애니 그런 거에 편견 없어. …넌 내 친구잖아. 친한 친구.”
그러니 스가의 눈에 긴장이 사라지고 다시 사랑에 빠진, 수줍은 감정이 돌아왔다. 스가는 그 감정을 가득 머금은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무엇이 힘들어서 그리 술을 마셔.”
내 말에 스가는 맥주를 반 비워냈다. 나도 괜히 목이 타는 느낌에 스가를 따라 맥주를 비워내고 스가 몫까지 맥주를 더 주문했다. 적지 않은 양에 배가 불렀지만 목이 타는 느낌에 맥주가 필요했다. 얼핏 본 스가의 눈은 떨렸다. 스가의 눈에서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사랑, 그리움, 떨림 그리고 두려움과 슬픔. 스가는 다양한 감정 안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한참 후에 스가가 입을 열었다.
"그러게. 뭐가 무서워서, 뭐가 겁나서 이렇게 힘든 걸까? 난 겁쟁인가 봐. 그냥 편하게 고백하고 그러면 될 텐데. 아 확 오늘 고백할까?"
스가는 그렇게 말하곤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엔 슬픔이 가득 묻어나서, 오늘도 스가는 술에 취해서 사랑과 함께 힘듦을 토해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스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능숙했고, 나 또한 그런 스가를 잘 알았다. 스가는 오늘도 자신의 감정을 숨길 것이다. 그저 자신의 사랑을 입 안에 남기고 삼키고 삼키어 숨길 것이다. 스가는, 스가와라는 겁쟁이였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요즘 쇼요는 이상하다. 메일을 주고받거나 전화를 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도 바빴던 쇼요가 요즘 들어 내 친구가, 라고 시작하는 말을 자주 꺼내기 시작했다.
내 얘기는 아니고 내가 아는 사람, 그러니까 내 친구 이야기인데.
아무리 들어도, 누가 들어도 아는 사람의 이야기보단 쇼요 자기 자신의 이야기 같았지만 저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나였어도, 친한 친구에게 연애상담이니 아니면 사랑 이야기하는 건 부끄러웠을 일이니까.
하지만 아는 사람이, 친구가 첫눈에 누군가에게 반하고 그 다음 속앓이를 하고 첫눈에 반한 사람을 생각하다가 술에 취해서 엉엉 울었다는 얘기를 들은 후에는 아는 사람 이야기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쇼요, 친구 앞에서는 그냥 솔직해져도 괜찮을 텐데.”
핸드폰 너머로 건넨 내 말을 쇼요는 침묵으로 답했다.
“켄마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눈치가 엄청 빨라!”
“쇼요는 거짓말을 못하니까.”
“…많이 티 났어?”
“좀 많이.”
“…켄마한테만 말해서 다행이다.”
쇼요는 그렇게 말하고선 바람이 새는 풍선 소리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2) 켄히나 _ 침대 위 고양이
b6 ∥ 약 20p ∥ 19세미만관람불가 (성인본) ∥2000원
>> 펑크입니다. 추후 포스타입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마감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나>
“야-옹.”
쇼요는 이 쪽이 더 취향이야? 켄마는 손에 힘을 실어 히나타를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히나타의 몸 위에 올라간 켄마는 이윽고 몸을 숙여 히나타의 뺨에 자신의 뺨을 대어 부비적거렸다. 고양이가 주인에게 애교 부리는 것 같은 켄마의 행동에 히나타의 뺨이 발갛게 물들었다.
<둘>
“쇼요, 결박플레이 같은 건 별로야?”
히나타는 마시던 맥주를 켄마의 얼굴에 미스트처럼 입으로 뿜어버렸다. 켄마는 으레 있던 반응이라는 듯이 주변에 있던 티슈로 가볍게 얼굴을 닦아내고 가방에서 검은 봉투로 포장된 무언가를 꺼냈다. 무언가 부딪히면서 찰그락, 소리가 들려 히나타는 불신의 눈빛으로 켄마를 보았다.
아냐, 이상한 거 아니야. 아마도?
켄마는 수줍은 표정으로 히나타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검은 봉투를 뜯어 히나타에게 내밀었다.
“…켄마. 이런 건 항상, 어디서 구해오는 거야?”
피부가 쓸리지 않게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는 줄이 돌돌 말려 비닐에 담겨 있었고, 장난감으로 보이는 수갑이 빛을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내보였다. 봉투를 더 살펴보니 애견용품점에서 팔아도 손색없는 개목걸이와 목줄도 있었다.
“…이거, 나보고 하라는 건 아니지?”
“당연하지. 내가 할 거야.”